기획자에게 필요한 건...(상) 그냥 하는거지.

간만에 여기에 쓰고 싶은 주제가 생겼습니다. 흠흠..........

이제 햇수로 저도 5년차 다 되어 가는 게임 기획자 나부랭이입니다만,

이러니 저러니 떠드는 것보단 일단 경험담을 들려 드리고자 합니다.
이제 3년차가 다 되어가는 K 프로젝트에서,

아마도 내가 가장 자주 하는 말 중 하나는, "내 말이 맞잖아." 내지는 "난 틀리지 않았어." 일 것이다.

난 틀리지 않았어.

왜 이런 말을 하고 있을까?

이 대사가 가장 유명해진 만화로는 [데스노트]가 있다.


그렇다. 이 말은 자위일 뿐이다.

틀리지 않았는데 뭐? 그래서 어쩌라고. 프로젝트는 L의 최후만큼 쓴 웃음을 짓게 하고 있는데 말이지.

내가 아는 기획자 중 K님은 데스노트를 최고의 개그 만화라며, 이 L이라는 인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라이토가 키라라는 게 어떻게 해서 4% 정도인지, 말은 안하고 그냥 중얼대고만 있다. 근데 이걸 사람들은 그럴듯하다고 하는게 웃기다."

맞는 말이다. L은 결국 [라이토=키라] 라는 것을 모든 이에게 증명하지 못했다. 그저 자기 머리 속에서만 계산하고, 그 수치를 말했을 뿐.








잠깐 텀을 두고, 다른 기획자 H님이 말한 잘못된 기획자가 말하는 방식에 대해 말해보자.

그 분은 이걸 BOA라고 하는데,

Brain : "아, 그 기획서요? 내 머리 속에 있어요."

Oral : "그러니까 그 기획은 어쩌구저쩌구..." <-말로만 한다.

Already : "저번에 말한 그 거. 아직 안됐어요?"

이 방식은 사실, 현재 같이 일하는 분 중 한 분이 자주 사용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중요한 건, 그 분이 하는 이 방식으로도 기획이 구현화된다는 거다.(이 점에 대해서는 하 편에서 더 언급하겠다.)

사실 Oral이라는 거,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직접적인 도구이다. 전달자의 감정을 빠르게 전달할 수 있고, 어조의 미묘한 뉘앙스는 글(기획서)로는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럼 기획자와 프로그래머가 마주 앉아, 썰을 풀고 그걸 프로그래밍한 후 기획서를 쓰면 되...ㅡㅡ 그건 활 쏘고 맞은 자리에 과녁 그리는 거고.

기획서라는 것의 중요점은 흠흠....또 다른 자리에서 이야기하자. 이야기가 샌다.

여하간 ㅡ,.ㅡ;;;;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결국 기획자에게 필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는 거다.

기획서를 잘 쓰는 능력이든, 친화력이든, 대화 능력이든간에 말이다.

나도 이제 이렇게 말하고 싶다.

"계획대로야."


덧글

  • watereye99 2012/06/14 00:06 # 답글

    말을 잘하다는 건 무척 중요하고 멋지죠. 기획서로 일을 진행시키는 것보다 실제 구현 작업의 진도도 팍팍 나가구요.

    하지만 말만하고 확실하게 기록해놓지 않으면 나중에 누군가가 또는 팀 전체가 확실하게 피해를 입을 때가 오고야 말죠....

    이 점만 주의한다면야 말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즉흥적인 번뜩임도 중요하니까요.
  • 雨影 2012/06/14 11:24 #

    watereye99님// ㅠㅠ 말 잘하는 사람이 제일 부럽습니다.

    뭐 여하간 말의 중요성을 기.록. 하는 것이 보조해준다고 볼 수 있겠죠.^^
  • Morte 2012/06/14 11:37 # 답글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제 옆에도 BOA가 있는데 이건 힘든 경우의 BOA인듯..
  • 雨影 2012/06/14 23:37 #

    Morte님// 감사합니다. BOA...ㅠㅠ 화이팅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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