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 - Star 2010 참가기 (1) 재미있던 것들

2010년의 11월에....

나는 참 많은 시간을 사무실에서 보냈다.

그 와중에 집에서는 부모님의 부부싸움으로 살얼음같은 분위기였으며(우리 부모님은 평상시에 잘 안싸우시는 대신 한 번 싸우면 집안이 아작난다.)

팀장님은 만나고 있던 여성분 잘 해보라고 잘 해보라고~ 들볶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 이전부터 예고되어 왔던 지스타 2010 참가를 다시금 지시받았을 때....

솔직히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것이 내 지스타 참가의 첫 날이었다.

이어지는 내용은 아이폰 메모, 다이어리 등에 적혀 있는 일기....중 공개 가능한 버전입니다.
D - 1

1.

뭔가 거창하게 써놓고 싶었지만,

그간 블로깅이 없었던 이유는 다른 게임회사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야근, 철야 때문이었다.

그리고 회사원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이해할 수 없는 일로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출장 전 날, 물론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나는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밤을 새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출장조는 짐을 챙기고, 다음 날 부산으로 향하기 위해 일찍....이라지만 늦은 밤 회사를 뒤로 했다.

기억도 나지 않던 어린 시절 한번 갔던 부산,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는 그곳으로 떠난다.

설레기 보다는 불안한 마음을 가득 담고서....


2.

마침내 부산에 도착했다. KTX를 타기 전, D대리님이 말씀하신 밤새고 짐챙기고 왔다는 말에 또 한번 전율....

이대로 가도 되는건가....


3.

도우미 교육을 위해 피씨방에 왔다.

애처롭게도, 한게임의 다른 게임들과는 달리 우리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


4.

어쨌든 이번 빌드는 성공적이다.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분명한 건

화장 지운 도우미는 혹은 평상복을 입은 도우미는

밤새면서 같이 와우하던 여자 공대장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ㅡㅡ


5.

책임자.

책임자.

책임자.

제기랄.


6.

마침내, 지스타의 현장에 도착했다.

약간 빨리.

우리 부스다.

생애 첫 지스타에 내 게임이 올라왔다.

뭐 여러가지 의미로, 마음에 안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기쁘긴 하구나.


7.

우리 집에 왜 왔니 왜 왔니 왜 왔니


8.

Say again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D - day

1.

문제 발생....

근데 책임자가 누구야?


2.

이게 높으신 분들의 안배인가...

물과 불을 함께 보낸다라...

삼국지를 다시 본다.


3.
근데 아 진짜...솔까말

인생 에디터라도 가지고 있나 너무 막나가네.


4.

그래 쌩까고 유저들이나 보자. 근데 덥다


5.

덥다. 바쁘다. 덥다. 바쁘다.

6.

문제 해결 혹은 대안책을 J씨가 제시.

실행.

그리고 소진된 기력

담배 피러가는 사람들 사이에 섞여 밖으로 나간다.

잠시 휴식

그리고 사태는 원상태로......

우리 사람이잖아.

너도 나도 우리 모두 사람인데....

왜 했던 말을 또 하고 다시 하고 계속 하고

왜 했던 일을 또 하고 다시 하고 계속 하고


7.

루리웹 기자가 왔다고 시연 도와 달래서 B2B관으로 이동.

깝우영 모드고 뭐고, 역시 시연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다르구나.

QA팀 앞에서 버로우.

그런데...우리 PS3로 가네?

쿨럭 나도 몰랐으요.


8.

우리 모두 어색한 분위기.

우리 모두 어색한 시간.

그건 바로 6시

지스타가 끝나는 시간

그리고 그것이 지금 우리의 퇴근 시간

퇴근 시간은 원래 12시나 그 이후 아니었나?

아이 어색해라

술 먹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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