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낡은 것이 있다.(1) 생각나면 쓰는 일기

요즘에는 낡은 것, 오래된 것이라고 하면, 그다지 찾지 않는것이 대부분이다.

얼리어답터라는 말은 있지만, 레이트리어답터(야!)는 없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낡은 것을 찾는 앤틱이라던가....뭐 그런 사람들은 흔히 매니아나 괴짜라고 불리기도 한다...

나는 누누이 말하지만, 사람이 만든 혹은 지은 어떤 것에서 감동을 받는 사람이 아니다.

사람은 뭐든지 할 수 있고, 그런 사람이 만들었는데 그게 뭐가 대단해...라고 반문하는 사람이다.(그리고 친구들은 그런 나를 시니컬하다고 하지만 내가 왜?)

그런 의미에서

중학교 시절부터의 친구인 K군과 P군과 찾은 전주라는 이름의 도시도 그다지 감동을 주진 못했다.

다만, 해외여행을 가야 여행간 티를 팍팍 내는-_- 이 이상한 시대에...

이런곳도 있다....당신이 그저 스쳐지나간 동네는....이라는 의미에서 포스팅을 해보고자 한다.



처음 여행을 가기로 생각한 것은 지난 10월......

우리는 중학교 이래로 정말 긴 악연을 이어오고 있었다.

내년이면(당시 그러니까 2009년) 다들 졸업반(4학년)이고 더욱 보기 힘들것이라는 생각에

여행을 가기로 했다.

그리고 여행지는 먹거리를 찾아다니면서 먹는 P군이 선정했다.

그와 나의 차이는....맛있는 먹거리를 찾아먹는 P군 / 먹거리는 다 먹고 맛없으면 불평하고 안먹는 나-_-;;

어쨌든 그렇게 우리는 여행을 떠났다.

전주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본것은 바로!!!!

이것이다!!!

전주비빔밥!!

혹자는 관광상품으로 만들어졌다는 말을 하고, 혹자는 먹을게 없어서 섞어먹었다는 말을 하는 바로 그 음식이다.

여하간 이 음식의 명셩은 아직까지도 영화제보다 먼저 이름된다는 점에서 알 수있다!!



정말로 맛있고도 맛있는 비빔밥이었다 과연 P군의 안목에 든 음식점.......

그러나 나는 이 비빔밥 집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왜냐면 난 노래 가사와 제목은 기억해도 가수 이름은 기억하지 않는 남자이기 때문에...(관계없음)

어쨌든 점심을 맛나게 먹고 나오자 객사길이 보였다.

그리고 그 안은 번화가......온갖 쇼핑거리가 다 있었다...밀리오레와 비스므리한 느낌이랄까...사진의 왼쪽에는 객사가 있었다.

말그대로 객사다. 객사하는-_- 이 아니고, 사자나 사령이 묵었다 가는 곳이라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대청마루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있었고, 컵흘들이 있었지만, 참 보기 좋다...란 생각이 들었다.

길 옆을 돌아 "올라가지 마시오"란 팻말을 보기 전까진 말이다..-_-;;

객사길을 지나, 우리는 첫 날 숙소인 한옥마을로 향했다.

물론 그 이전에 조금 헤멨다...

3D 방향치인(3D게임만 하면 방향치가 됨) P군과 실제 방향치인 나의 절묘한 앙상블.......은 아니었고

그냥 초행이라 그런거였지만, 일단-_- 우리는 그 와중에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다.........


서울 한복판에 그저 회색으로 칠해진........변압기? 이거 뭐지 여하간...변압기라 치고

변압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한옥마을로 이동해서......

전통적인 한옥에 짐을 풀었다..(어이...)


방은 남자 셋이 자기엔 조금 좁았지만, 그럭저럭 지낼만 했고

짐을 푼 우리는 근처의 경기전으로 향했다.

경기전은.........무엇보다 입장료가 공짜이고(야!)

안에는...........

조선시대 역대 왕의 초상화와 가마 등이 있다......

경기전 앞에는 전주성당이 있습니다........

성당 입구에는 이 성당의 역사가 쓰여진 팻말이 있었다.

서울의 명동성당과는 달리 고풍스런 유럽의 거리에서나 보일 듯한, 흡사 유물의 냄새를 풍기는 이 낡은 성당은...

그러나 옆에서는 유치원을 운영하며, 거리에 녹아들어 있었다.

무교이며, 불교집안에서 자란 나로서는 사뭇 신기한 광경이었다.

물론 K군과 P군은 유치원 옆의 분수와 그 분수 안의 작은 동굴에 세워둔 성모마리아 상과 촛불들에 감탄했지만,

불교는 자못 세속에 얽메이기 보다는 그 바깥에서 조언하는 역할로 보여지는 것이 일반적이라면,

이 성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세속에서 부대끼며 이야기하려고 하는 듯했다.

성당을 지나, 우리는 저녁을 먹으러 향했다.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지만, 여기서 나는 내가 왜 음식블로거가 될 수 없는지 깨닫게 되었다.

맛있는 음식을 눈앞에 두고 사진을 찍는다니, 그런 시간 낭비는 내게 있어 허용할 수 없는 것이다..ㅎㄷㄷ

어쨌든 역시나 P군의 선택....고기를 김밥과 함께 쌈싸먹는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는 술안주로 그만이었다.

숙소에서 먹을 맥주와 안주를 사오면서 본 한옥마을은 낮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옥 마을의 차도와 인도 사이에는 인조 시냇물이라던가, 작은 잔디밭이 있었는데,

그 잔디밭에는 돌로 된 둥근 구체가 줄지어 놓여있었다.

한때 축구공을 사랑하던 K군마저 이것은 바위니 찰 수 없다...고 했지만,

밤에 본 그 것들은 바위가 아니었다. 안에 밝은 빛을 품고 있는 등불이 될 줄은 우리 중 아무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석조 등불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은 기와집이 줄지어 서 있는 한옥마을을 더욱 신비롭게 밝혀주었다.

그런 거리를 지나 남자셋은 숙소로 돌아왔고,

술먹고 퍼져자다가, K군이 여친과 전화하는 소리에 P군이 깨고, 옆 방에서 우는 아이 소리에 내가 깨고,

K군 배터리 뽑기 배 고스톱을 치는 헤프닝을 겪으며..........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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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곳에 낡은 것이 있다.(2) 2009/02/12 15:54 #

    그곳에 낡은 것이 있다.(1)이놈의 게으름때문에 이제서야, 2편을 쓰는군요. 다음 날, 중학교때부터 새벽 5시반에 일어나는 P군의 손길로...모두가 기상했다....라지만, 누가 먼저 화장실을 가서 씻고 오냐로....K군과 가위바위보 쟁탈전을 펼쳤다.아침밥을 챙겨주셨고, 미역국과 시금치는 정말 잊지 못할 맛이었다....차를 렌트하여 선운사로 향했다.가는 길에 눈 덮인 어느 장어집에서 장어구이를 먹었지만....1편에서 말했듯사진따윈 없다!!!선운...... more

덧글

  • 그라드 2009/01/22 11:50 # 답글

    전주는 역시 전주비빔밥으로 시작을... ㅋㅋ

    저도 음식이 앞에 있으면 손이 자연스레 입으로 운반하고 있더군요... 다 먹고 나서야 사진 생각이 -_-;;

    석조 등불의 불빛, 실제로 보면 정말 아름답겠네요 >_<
  • 雨影 2009/01/30 03:39 #

    그라드님// 그렇습니다. 바로 그런 것때문에

    벌써 1년이나 지난 채 잊혀진 호주 여행기를 제껴두고 전주 여행기를 쓰게 된 것이지요....
  • 2009/01/22 20:27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카이 2009/01/23 17:58 # 답글

    ...제길 제가 입대 하기전에 점심 먹으러 갔던 식당같슴 ,, ;;
  • 雨影 2009/01/30 03:40 #

    카이//-ㅁ- 휴가나와서 먹어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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