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Zen (1) 쪼렙도와우져라는존중해달라는

정신을 차렸을 때, 내가 바라본 것은 보랏빛 하늘이었다.

내 기억에 남은 하늘과는 다른 색의 하늘덕분에 놀라 상체를 벌떡 일으켰다.

약간 무거운 공기, 기억에 있는 공기였다. 무엇인가에 오염된 공기.

"정신을 차린 건가?"

누군가 내게 말을 걸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한 남자가 내 옆에 무릎을 꿇은 채 나를 내려보고 있었다.

"여긴?"

"다행히 많이 다치진 않은 것같군. 엑소다르는 불시착했다고 들었어. 그 여파로 많은 사람들이 엑소다르에서 튕겨져나갔다고 하네."

"당신은?"

"나도 자네처럼 정신을 차린지 얼마 안 되었지만, 부상자들을 깨워서 엑소다르로 보내는 역할을 맞게 되었다네. 자네의 이름은 뭔가?"

"이름? 내 이름?"

내 이름...이름이...뭐였지?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건가?"

"아..."

"너무 신경쓰지 말게. 다른 사람들 중에도 불시착의 영향으로 일시적인 기억 장애를 겪는 경우가 있으니까. 이곳에 적응하면, 기억이 돌아올 걸세."

"여긴?"

"아제로스라는 곳이지. 일단 저기 구호소가 있으니, 일어나 가서 치료를 부탁하게."

그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에는 엑소다르의 잔해가 흩어져 있었다. 다행히 잔해에는 남은 마력이 있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부상자들을 간호하고 있었다.

낯선 공기, 발굽에 닿는 풀숲의 바스락대는 감촉까지도 아웃랜드와는 달랐다. 마치 나쁜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이지만, 지끈거리는 머리가 이것이 현실이라고 일깨우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더 기억을 더듬었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이 것이 현실이 아니라고 믿고 싶었기 때문에...

머리 속에 기억나는 것은 오직...오직 한 자루의 검이었다.

검신의 길이도, 칼자루의 감촉도 어떤 것도 기억나지 않지만...달빛속에서 달빛을 머금은 검...

        *                          *                     *

"무슨 생각하는 거야?"

엑소다르의 불시착으로 붉게 물든 대지를 한 자루 롱소드를 들고 누볐다. 나를 알고 있는 사람을 만나기 바라면서...

그러다 보니 만난 한 사냥꾼이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내 옆에 다가왔다.

헤븐즈게이트. 그의 이름이었다. 본래 기계공학자였다지만, 지금은 먹고 살기 위해 사냥꾼이 되었다고 했다. 본래 엑소다르 내부에서 생활해서인지 몬스터를 상대하는 것이 미숙했고, 그런 그를 도와주다보니 함께 행동하는 일이 많아졌다.

"레고소가 준비가 다 되었냐던데?"

우리는 핏빛 안개섬을 누비며 아웃랜드의 블러드엘프 군주 켈타스의 부하인 태양매 요원들과 맞서왔고, 아르거스의 대리인과 함께 그들의 본거지를 파괴하러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냥 있었지. 뭐."

"또 옛날 생각한거야?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구."

"아...그래."

"이봐, 친구들. 기다린지 한참이라구. 어서 가자니까."

폭파병 레고소가 우리를 보챘고, 나는 발굽 장화의 끈을 고쳐매고 그를 따라나섰다.

수많은 블러드 엘프가 우리를 기다렸다.

적의 검을 받아 넘기고, 무릎과 상체를 굽힌다. 뒤로 빠져 있는 내 왼다리를 타고 헤븐의 흑표범이 내 등을 박차고 상대의 목을 문다.

몸을 구르며 옆으로 빠지면 헤븐의 화살과 레고소의 번개화살이 날아온다.

두개의 화살을 맞고 비틀대는 적을, 나의 검이 한치의 자비도 없이 베어버린다.

얼마나 많은 적을 베었을까, 산 정상에 오르자 거대한...

"맙소사! 시로나스가 벡터 코일에서 직접 마력을 흡수하고 있소!"

거대한 에레달. 검을 든 손에서 힘이 빠졌다. 저런...저런 악마를 상대할 수 있을까?

그때 내 어깨에 두툼한 손이 얹어졌다.

"레고소는 벡터 코일을 파괴한다는군. 저 악마는 우리 몫이야."

헤븐이었다.

"평소대로 하자고. 평소대로. 저런 거대한 마네킹 정도야 껌이잖아? 음? 뭐야, 떨고 있는 거야? 내가 지시해줘야 하는 건가?"

.....오른 발을 뒤로 길게 뻗었다. 내 예상대로 헤븐의 정강이가 내 발을 막았다. 정강이를 차인 헤븐이 껑충껑충 뛰는 동안 검을 고쳐 잡았다.

"감히 누구한테 지시하겠다는 거야? 100년은 일러!"

그래. 나는 전사. 내 겁먹은 얼굴을 보이는 건 정면의 적에게면 충분해. 등 뒤의 아군에게는 항상 똑같은 여유있는 얼굴로....적에게 돌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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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중인 글 중 하나...말하자면 제 캐릭터들의 백스토리랄까요.

-_-;; 하나하나 지워나갈 생각입니다. 저장중인 글을 완성해서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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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우주소녀 2008/08/08 03:35 # 답글

    우와 -_-)b 역시 루나틱님 글 재미있어요!
    저는 이런 종류는 영! 못쓴다능,,, +_+ 기대할게요
  • 雨影 2008/08/12 15:59 #

    우주소녀님// 보고 즐거우셨다니, 다행입니다. 하지만 기대는 좀 부담스럽 ㅎㅎㅎ
  • Hibis 2008/08/10 14:01 # 답글

    저를 간지꽃미녀로 넣어주세요(막무가내)
  • 雨影 2008/08/12 15:59 #

    히빗님// ㅎㅎㅎ 아마 제가 아는 분들은 전부 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술돌이 2008/08/12 09:38 # 답글

    이글루에 덧글 남겨주신거 보고 놀러 왔어요 ^ㅁ^

    우왕~ 글 정말 잘 쓰신다. ㅠ
    저처럼 두서없이 뱉어내기만 하는 글과는 차원이 다른~ +_+
    링크 걸고 가도 되죠? @ㅁ@)!!
  • 雨影 2008/08/12 16:00 #

    술돌이님// ^^;;예 링크는 언제든 환영입니다. 아뇨^^;; 그냥저냥 긁적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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